약 30만 년 전 니부루의 식민지인 바빌로니아 지역 에딘시에서 태어나 연인이 된 아담과 이브는 우여곡절 끝에 금광 노예의 신세를 면하고, 여의사 로사 박사의 도움으로 농사일하면서 은밀히 그녀의 제자가 되어 문명인이 되지만, 20여 년 후 아누나키가 아담 가문이 고도의 지적 종족이라는 걸 알아내자 아담 가문은 놈들의 중상·모략으로 숱한 위기를 겪으며 간신히 세파를 헤쳐 나간다.
아담의 막내딸 달리아는 크레타섬의 거부 우드 가문의 며느리로 결혼하나 디프 스테이트의 두목 악귀는 우드 가문을 몰살하고 재물을 탈취하지만, 다행히 크레타섬으로 장사하러 가서 죽음을 면한 달리아는 이름을 아이비로 바꾸고 성형과 신분 세탁을 한 후 에딘 시의 총독이 된 악귀와 결혼하고 총독부의 회계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복수의 때를 기다린다.
니부루 아누 왕의 사망으로 두 왕자 엔키와 엔릴이 니부루로 떠난 후, 호기를 맞아 시민 혁명을 주도하던 로사 박사는 임시 사령관으로 취임한 악귀를 사령관실에 감금하고 무장한 아이비를 들여보내지만, 악귀가 총을 든 아이비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그녀는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총알 한 개만 장전된 육혈포로 오른쪽 부츠에서 단도를 꺼낸 악귀에게 러시안룰렛 스타일의 결투를 제안한다.
회심의 미소를 띤 악귀가 아이비에게 다가오는 동안 그녀는 두 번이나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으나 무위로 끝나고, 그녀는 단도로 자신의 배를 공격하는 악귀를 무도로 제압하여 쓰러트리나 그 와중에 놈의 단도는 천장 가까이 날아 멀리 떨어진 긴 테이블 위에 떨어졌는데, 뒷걸음으로 테이블로 가서 단도를 잡은 그녀가 악귀에게 빈정대자 화가 난 그는 왼쪽 부츠에서 단도를 빼내어 곧바로 그녀에게 던지지만,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단도를 던져 날아오는 단도를 맞춰 떨어트린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악귀는 대시해서 카펫 위에 떨어진 단도 두 개를 집어 연속적으로 아이비에게 던져 순식간에 그녀를 위기로 몰아가지만, 잽싸게 우측으로 몸을 비키면서 반사적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 그녀는 그제야 ‘탕’ 나는 총소리와 첫 번째 단도가 그녀의 좌측 어깨를 스쳐서 벽에 ‘탁’ 꽂히는 소리를 들었으나, 두 번째 단도는 그녀의 목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오는데…….